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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당 경찰서 043-280-1647 전화받는 경찰님께 |
등록일 |
2022.10.26 |
작성자 |
이** |
파일첨부 |
|
조회수 |
273 |
저는 지난 주 목요일 오전 9시 20분경,
용암1동 주민센타에서 무심천 변쪽으로 건너가면 나오는 공원에서,
검은 색 백팩과 그 안에 들어 있던 노트북과 외장하드를 도난당했습니다.
그래서 용암1동지구대에 가서 도난 신고를 했고,
그날 오후 3시 03분에 신고접수완료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 00분에 043-280-1647번으로 전화가 와서 받았습니다.
담당 경찰관이라고 하셨고, 내일 금요일 현장조사를 나가겠다고, 시간 내시라고 했습니다.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에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금요일 오후 5시 04분에 043-280-1647번으로 전화해서
어떻게 된거냐고 했더니 바빠서 못나갔답니다.
그러면 언제 현장조사할거냐고 했더니, 월요일에 오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무 연락이 없었고, 제가 오후 1시 16분에 043-280-1647번으로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못 온다는 연락도 문자도 없었습니다.
다른 약속 다 취소하고 경찰관님의 연락만 기다렸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어제 화요일에도 아무 연락도 없었고,
저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찰관님들이 바쁘실 수 있죠.
늘 시민들을 위해 애쓰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씩이나 약속을 어기고, 아무 연락도 없다는 건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번역일을 하는 사람이라,
없어진 물건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번역자료와 다른 사적인 정보,
자료들이 너무 아깝고, 오히려 물건보다 훨씬 더 비싼 것들이라 속상합니다.
경찰관님께도 제가 번역하는 사람이라는 걸 말씀드렸습니다. 물건 안에 든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요즘 당근마켓에 혹시 올라올까 싶어 매일 들여다보고 있고,
경찰관님이 알려준 로스트 112에도 매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 혼자 사건 현장을 가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CCTV가 어디쯤 있는지 확인하고
다녔습니다.
경찰관님.
이젠 제 물건 포기하겠습니다.
그러나 시민과 약속을 어기고, 아무 연락도 안주시는 건 시민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경찰관님은 부디 앞으로 시민의 권리를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찰관의 본분은 둘째치고, 기본적인 예의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