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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람처럼 날아서... 교통순찰대 도재구경장님, 이승용경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등록일 2021.04.01 작성자 김**
파일첨부 조회수 1055

 우선 [충북청 교통순찰대 도재구경장]님과 함께 차를 타고 계셨던 [이승용경사]님께 정말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소재한 표고버섯 배지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오후, 작업중이던 캄보디아 근로자 한 명[SEN SAVOEUN/이하 '사분'] 작업기계에 손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119에 신고도 할까 생각했지만 구급차가 오고가는 시간까지도 아껴야 하겠기에 우선 저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출발한지 몇 분만에 차들이 교통신호에 걸려 늘어서 있었고 답답한 속은 타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너무나 급박했던 그순간에, 짜~잔 하고 나타나신 경찰차 한대!!
  그차에는 지역을 순찰중이던 오늘의 영웅, 도재구경장님과 이승용경사님께서 순찰근무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급박한 사정을 말씀드리니 순찰차를 잘 따라오라고 하시면서 길을 터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기적은 시작됐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고, 긴급차량이라며 길을 열어달라고 차량스피커로 방송을 하면서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운행중이던 시민들은 차량을 갓길로 붙어주고, 차량을 멈춘채로 기다려주면서 응급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경사님께서 병원에 미리 연락을 해 응급실 앞에 병원 관계자들까지 저희들을 마중나와 주셨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는 1시간15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20분만에 도착한 이 놀라운 기적은 정말 은혜였습니다.  
  이 후 병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받으며 수술까지 잘 마무리되고 지금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사분'은 저희 회사의 에이스같은 존재였습니다. 일도 잘하고 매우 성실하며 책임감 또한 남다르며 순진하면서도 잘 웃는 그런 친구입니다.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터가 마음에 안들거나 조금만 힘이 들어도 밤새 자취를 감추거나, 본국으로 돌아가 버리거나, 근무지를 수시로 옮기는 그런 경우들이 있는데 사분은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고가 난 그날도 회사를 위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나름 애를 쓰다가 기계의 오작동으로 다친 경우였습니다. 사분은 마치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동료 이상의 친구같은 존재였습니다.
  특히나 사분은 지난 2월에 캄보디아에서 결혼을 하고, 신혼을 즐기지도 못한채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바로 다음날에 사고를 당해 안타까운 마음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고향을 떠나 온집안 식구들을 위하여 돈을 벌어야 하는 가정 형편, 이제 막 결혼을 했음에도 결혼 보름만에 멀리 타향으로 돈을 벌러 가야만 하는 가장, 사분!
   오래전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결혼식을 '코로나19'때문에 미루기를 여러번, 겨우 겨우 결혼을 하면서 두달여정도를 쉰 것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가장의 무게가 무척이나 버거웠을 것입니다.   
 결혼식을 위한 캄보디아 두달 휴가 중 1달을 꼬박 격리되어 홀로 지내야 했는데, 겨우 격리가 풀린 다음날 첫 근무에서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어머니와 새색시에게 전화 하면서 몸 생각, 건강 생각보다 미안하다는 말로 또다시 몇 달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 더 짐스러운 속깊은 가장입니다.
 전화기 너무로 어머니의 놀라는 목소리와 곁에서 울고 있는 아내의 목소리에 운전대를 잡고 있는 저도 눈물이 나더군요.   이와중에 돈 걱정이라니..
 
  그런 사분에게 혹시 장애가 오지않을까, 후유증은 없을까, 수술이 잘되야 할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응급을 요하는 병원 호송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없을까 고민고민하며, 눈물도 훔쳐가며 방법을 찾았지만 제게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차가 안막히면 좋겠다는 바램뿐..

  그런데 바로 그때 도재구 경장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만약 그때 도재구 경장님을 못만났더라면,  경찰차가 긴급으로 병원까지 교통신호를 열어가며 길을 인도해주지 못했다면,  사분은 절망스러운 시간을 차안에서 보내야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영구적인 장애를 입어야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쇼크상태로 아픔을 느끼지 못했던 사분이 지체되는 차량에 갇혀서 아픔에 신음하며 절망속으로 빠져들었다면, 사분에게 한국은 원망스러운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중에서도 돕는 손길과 시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정말 다행스럽게도 수술의 결과가 좋으며, 좋은 예후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도재구경장님과 이승용경사님께 머리숙여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퇴원하게 되면 꼭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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